대사증후군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계란과 우유 섭취량이 유독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강명화 교수팀은 대사증후군 환자 15명과 건강한 사람 25명 등 모두 40명의 식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강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가 아침에 일어난 뒤 밤에 잠들기 전까지 섭취한 모든 음식명과 섭취량, 해당 음식에 들어간 재료 명칭과 재료량 2∼3일치를 모두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6.3세였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평균 하루 섭취 열량은 2154㎉로 건강한 사람 평균(1873㎉)보다 약간 높았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1일 평균 식품 섭취량은 1280g으로 건강한 사람 평균(1262g)과 엇비슷했다.

대사증후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식단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계란과 우유 등 유제품이었다.

계란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 하루 30.3g 섭취한 데 비해 대사증후군 환자는 9g을 섭취하는 데 그쳤다.

강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혈중 루테인ㆍ제아잔틴(둘 다 항산화 성분) 등 카로티노이드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계란의 노른자엔 루테인ㆍ제아잔틴이 풍부한 식품이어서 계란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 연구진은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계란을 12주간 제공하자 혈중 루테인ㆍ지아잔틴 농도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2013년 2013년 ‘푸드 앤 펑션’(Food & Function)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우유 등 유제품 섭취량도 건강한 사람(하루 평균 49.5g)이 대사증후군 환자(하루 0g)보다 훨씬 많았다. 우유 등 유제품을 즐긴 사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이미 나와 있다. 유제품에 풍부한 칼슘이 혈압을 낮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계란ㆍ우유 섭취에 더 신경 쓰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대사증후군 환자의 양적 및 질적 식사섭취상태 평가)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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