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형간염 집단감염 사건의 근간에는 국내 수가 및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가 깔려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통합의학회(회장 박중욱 회장)은 지난 27일 청담병원 재활치료센터에서 제 3회 청담포럼을 개최했다. 박중욱 원장은 청담포럼 인사말에서 “최근 C형 간염 사건이 터지면서 정맥주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결국 제대로 된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다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청담포럼에서는 최근 현대 의학이 정밀의학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통합기능의학에서 새로운 검사를 소개하면서 모발검사 등 기존 검사들에 대해 얼마나 양심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검증해 보기 위한 주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Liquid Biopsy : Circulating Tumor Cell'을 주제로 (Clinomics 社의 김병철 박사가, 'Dubious Tests : Hair Mineral Analysis'를 주제로 효정병원 임창록 외과과장이, 'Pros and Cons in IgG4 Food Sensitivity Test'를 주제로 최지환 원장(힐링유의원)이 강의를 진행했다.

한편 청담포럼은 제1회에서 ‘요오드 건강기능식품 정말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까?’에 대해, 제2회에서는 ‘심혈관질한 생체지료로서써 호모시스템인의 한계’를 주제로 진행한 바 있다.

근거 없는 정맥주사 남용은 경계해야

박중욱 회장은 현재 C형 집단감염 문제에 대해 저수가로 인해 비급여 진료, 과다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통합의학회 박중욱 회장
대한통합의학회 박중욱 회장

"주사기 재사용이 아니더라도 한 병의 앰플을 여러 번 나눠서 싸게 처방하면서 본의 아니게 주사바늘이 혼합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낮은 수가로 직원 수가 적고 너무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평원, 보건복지부에서 과학적 근거를 가진 심사기준이 없는 부분도 문제로 꼽았다. 최근 안산 개원의 자살 사건 문제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심사방식이 만든 문제라는 것.

이 같은 저수가 문제와 함께 실비 보험을 비롯해 건강보험과 생명보험회사의 관리 비용에 대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건강보험을 비롯해 보험회사들의 관리비용이 매우 높음에도 투명하게 밝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정부와 의사단체가 현실을 서로 인정하고 협조해야 C형간염 집단감염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없어지고 제대로 된 의학발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의사들도 정맥주사를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되어 과학적 근거에 연구, 진료하는 통합기능의학의 뿌리를 자를까 싶어 우려된다"며 "통합의학 틀에서 보면 정맥주사는 아주 작은 한 부분임에도 이를 앞세우다 보면 정작 중요한 통합기능의학의 원리, 진단, 치료는 무시되고 상업적 목적으로만 보일 수밖에 없으므로, 정맥주사가 진단 및 치료 근거 없이 영리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세계에서 주목되고 있는 정밀의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통합의학 2.0은 이미 유전체를 기반으로 식이, 영양, 생활 요법 등을 맞춤 치료를 통한 난치병 치료방법을 연구해 왔다"며 "현재는 정밀의학이 모두 유전체학으로 몰리고 있는데, 식이, 영양, 생할요법 등 다른 기능의학은 배제한 채 유전체에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유전체를기반으로 약물 처방을 비롯해 식이, 운동, 비타민 등 영양을 함께 컨설팅 해 통합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통합의학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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