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2만 3,000명의 환자들이 새롭게 진단 받는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이른다. 암으로 인한 사망 환자 5명 중 1명은 폐암이 원인이며, 통계적으로 국내에서 30분에 1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부 폐암 환자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그 동안 폐암은 화학항암제, 표적치료제 등의 약물 치료 옵션이 있었으나, 기존 치료제들은 구토, 탈모 등의 전신적 부작용이나 내성 발현과 같은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기존 치료제에 부작용 및 내성이 나타나거나, 치료 후에도 완화가 어려울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국내에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허가돼 폐암의 약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트루다는 미국 FDA에서 최초 승인된 항 PD-1 면역항암제로, 종양세포에서 인체의 면역세포(T-cell)를 불활성화 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인 PD-L1과 면역세포의 단백질인 PD-1의 상호작용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키트루다는 인체의 면역 세포인 T-cell이 활성화되어 몸 속 종양세포를 보다 잘 인식하고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T-cell이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하는 원래의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전이기 때문에 기존 화학항암제 같은 전신 부작용이나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했다고 알려져 있다.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는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효과가 높고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반응과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키트루다는 가장 높은 예측 가능성을 보인 PD-L1의 발현율을 기준으로 삼아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양성(발현율 50% 이상)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PD-L1 발현율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키트루다 투여 시 객관적 반응율*이 45.2%로, PD-L1 발현율이 크게 낮은 환자군(1% 이하)에 비해 4배 이상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투여 전 PD-L1 발현율 검사를 위해 MSD가 신청한 PD-L1 pharmDx 동반진단 검사(면역조직화학염색법) 역시 최근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되면서 국내 최초 동반진단으로 허가 받았다.

 

키트루다의 가능성은 폐암 2차 치료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6월 키트루다는 항 PD-L1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단독요법으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폐암 1차 치료 효과를 입증 받아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했다. 키트루다는 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고 PD-L1 발현 양성(PD-L1≥50%)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효과를 연구한 임상 3상(KEYNOTE-024) 연구 결과, 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율(OS)을 입증했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향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폐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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