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외길 30년을 걸어온 명지성모병원이 뇌졸중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케어하는 포괄적 케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병원 증축에 들어갈 계획이며, 증축 완공이 되면 급성기병원인 명지성모병원에 재활병원인 명지춘혜병원과 합쳐 600병상으로 거듭나게 된다. 허 원장은 이를 통해 뇌에 관한한 ‘막힘없는 치료’가 가능한 세계적 뇌졸중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심장·신장 파트 증축 보강…추후 신경안과·이비인후과까지 확대

“뇌졸중은 머리에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심장, 신장을 비롯해 눈, 코, 귀, 입 등 모든 신체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증축을 통해 심장, 신장 파트를 보강하고 나아가 ‘뇌에 대한 모든 의료를 제공’하는 토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명지성모병원 근처 건물에 증축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 뇌졸중 급성기-재활 분야와 더불어 뇌졸중과 연관된 내과 파트가 더욱 보강 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뇌졸중 전문병원인 만큼, 허 원장의 최종 목표인 ‘뇌에 대한 모든 것을 치료하는’ 세계적 뇌졸중 전문병원을 향한 수순인 것.

“혈관질환인 뇌졸중은 심장혈관 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또 신장이 안 좋으면 조영제 검사를 할 수 없으므로 뇌졸중 치료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심장과 신장이 안 좋아도 걱정 없이 뇌졸중 치료를 하기 위해 내과 파트를 보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뇌졸중은 급성기 치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활 및 동반되는 내과 치료도 중요하다. 그래서 명지성모병원은 몇 해 전 뇌졸중 재활병원인 명지춘혜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뇌졸중 환자에게 많이 동반되는 심장 질환, 당뇨 등을 서포팅하기 위한 신장 파트 등을 보강하기 위해 병상 확대를 진행하고 있는 것.

뇌에 관해서라면 모든 치료를 막힘없이 하고 싶은 허 원장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뇌졸중 환자의 50%는 장애가 남으므로 ‘급성기-만성기-재활’의 모든 치료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하는데 중소병원에서는 이러한 체계를 갖춘 곳이 없다”며 “추후에는 미국처럼 뇌와 관련된 신경안과, 신경이비인후과까지 개설해 뇌와 관련된 모든 치료와 재활까지 담당하는 포괄적 뇌졸중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맞춤 재활치료 위한 1인 병동 ‘엘드림’ 가동

명지성모병원은 84년 개원 이후 개원가에서 기피하는 ‘뇌졸중’ 한 길만을 걸어왔다.

그 결과 전문병원 제1기 때 국내 유일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5년 제2기에도 재선정되는 등 국내 뇌졸중 병원의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 왔다. 또한 지난해 심사평가원이 국내 대학병원 등을 포함한 종합병원 이상 189기관의 급성기 뇌졸중 임상능력을 평가한 결과, 명지성모병원은 ▲1시간 이내 뇌영상 검사 실시율 ▲5일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 ▲지질검사 실시율 ▲항혈전제 퇴원 처방률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나아가 2010년에는 뇌졸중 재활병원인 명지춘혜병원을 개원해 단기간인 2015년 재활전문병원에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뇌졸중 재활병원인 명지춘혜병원은 명지성모병원을 비롯해 협력을 맺은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가 끝난 환자가 전원 되자마자 바로 환자 평가에 들어간다. 이러한 환자별 평가를 통해 상태에 따라 물리치료, 인지능력 강화 치료, 손기능 강화 치료, 삼키는 기능 등을 강화하는 치료를 결정해 재활치료가 신속히 진행된다.

특히 명지춘혜병원은 지난해 1인 병동인 ‘엘드림 병동’을 추가 오픈하기도 했다. 엘드림 병동은 최신 의료장비와 최고급 재활치료시설을 갖춰 새롭게 개원한 병동으로 1인실과 1인 특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30병실 총 7개층 규모로 더욱 집중화된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허 원장은 “엘드림에서는 사지마비, 언어치료 등 장애별로 재활치료사가 따로 운영되며 식단까지 따로 관리돼 더욱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가능하다”며 “1인 병동으로 원하는 경우 좀 더 맞춤치료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뇌졸중 전문병원 30개 넘어, 국내 전문병원 지원 턱없이 부족”

“뇌졸중은 급성기 때 치료를 잘해야 만성기 때 회복율이 좋습니다. 뇌졸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며, 급성기부터 사회 복귀까지 포괄적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자 우리 병원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러한 포괄적 케어시스템 구축을 위해 명지성모병원은 병동 확장 이외에도 매년 ‘뇌졸중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학술적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 6회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뇌졸중전문 오오타기념병원 미치요시 사토 부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뇌졸중 석학들이 모여 최신 지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심포지움은 뇌졸중 전문병원 후발주자들의 교육의 장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제 2기 뇌졸중 전문병원으로 지정 전 후발 병원들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병원 투어를 비롯해 시스템을 배워가기도 했다.

이러한 병원들의 노력으로 1기 때는 명지성모병원이 유일했지만, 2기 때는 지방 3개 병원이 추가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허 원장은 “뇌졸중 전문병원을 지향하는 병원들이 마땅한 모델이 없이 명지성모병원을 롤모델로 하는 것은 자랑스럽기보다 부끄러운 국내 현실”이라며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 일본은 뇌졸중 전문병원이 30개가 넘는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우물안 개구리”라고 토로했다.

이어 “뇌질환 수가가 너무 싸고 규제가 심해 정말 남는 게 없다. 돈벌이 할 생각이었으면 지쳐서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개척했지만, 정부에서 대학병원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는 전문병원들은 대학병원 만한 혜택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들 덧붙였다.

한편, 아직도 하루 종일 진료와 회진을 돌며 환자와 함께하는 허 원장에게 구원투수가 생겼다. 신경외과를 전공하고 가톨릭의대에서 조교수를 역임한 허 원장의 아들인 허 준 기획실장이 최근 병원에 합류해 진료를 함께 하고 있는 것. 2~3년 내에 병원의 모든 운영을 허 준 기획실장이 맡도록 허춘웅 원장은 세컨 오피니언으로 진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모두가 기피하는 힘든 길을 묵묵히 걸으며 국내 최고의 뇌졸중 전문병원을 구축한 허 원장의 대를 잇는 도약이 세계적 뇌졸중 전문병원을 탄생시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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