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가 국제화 및 연구강화를 통해 아시아 대표 국제학회로 도약을 준비한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신임 이사장은 올해 3회째 개최하는 ‘Liver Week’의 위상을 강화하고 학회지의 SCI 등재를 추진 등을 통해 대한간학회를 아시아 대표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연구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PhD 등 연구자들에도 문호를 개방해 연구 역량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6월 ‘Liver Week’ 1천 여명 참석 예상…4개 학회 공동개최

“간관련 연관학회와 함께 3회째 개최되는 간학회 학술대회가 국제학술대회로 자리 잡도록 위상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 만큼 그들이 자신의 연구에 자부심을 가지고 발표할 수 있도록 plenary session 등을 대폭 강화할 예정입니다.”

대한간학회는 1600여 명이 넘는 간질환 국내 연구자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국민들의 간 질환 인식 개선 등을 통해 간질환 정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10월 26일 ‘간의 날’ 행사와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한 춘계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변 이사장은 우선 6월 열리는 ‘Liver Week’ 학술대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한간학회는 춘계학술대회를 ‘Liver Week’라는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Liver Week는 대한간학회를 비롯해 간질환 연관학회인 대한간암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이식 연구회 등 4개 학회가 공동개최하며, 6월 16일부터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다.

변 이장은 “이번 Liver Week에는 1천 여 명이 넘는 참석이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초청연자 이외에 일반 외국인 참석자가 100명 이상 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술대회가 학회의 꽃이라면 학술지는 열매”라며 “‘Liver Week’를 아시아 대표 국제학회로 내실 있게 성장시키는 동시에 임기 내 학회지를 SCI에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회원들의 연구 역량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비를 지급하고, 그동안 진행 해 왔던 학술상도 확대해 탑 레벨 저널에 게재한 연구자의 시상자 수도 늘릴 방침이며, 젊은 회원들 대상으로 하는 임상 연구 방법론 워크숍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10월 간의 날 행사를 위해 현재 한국간재단과 주제에 대해 협의 중에 있으며, 주제에 맞춰 기념식 및 토론회, 주요병원의 공개강좌와 대국민 홍보, 소외계층 검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C형간염 치료성공율 100% 달해, 현재 간질환의 ‘핫이슈’

한편, C형 간염이 최근 여러 가지 이슈로 주목되고 있다.

다나의원 사건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부분도 있지만, 학술적으로는 최근 C형 간염의 획기적인 치료약 들이 등장하면서 치료성공율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

변 이사장 “2~3년 전만 해도 C형 간염의 표준치료가 경구약과 주사제 병용이었으며, 약도 6개월~1년 동안 약을 복용해야 했고 치료반응율도 60%에 지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경구용 단독 치료가 가능해졌고, 치료기간도 3~6개월로 단축시켰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치료성공율이 90~100% 가까이 달하는 등 획기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C형 간염치료의 새 시대를 연 대표적인 치료제는 하보니와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인 닥순요법 등이다.

이 두 치료법에 대해 변 이사장은 “하보니는 간강변증 말기 환자까지 적용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닥순요법은 만성간염과 초기 간경변증환자가 대상이라 적용범위가 좁은 대신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두 가지 모두 기존 인터페론 치료에 비하면 월등한 치료 성공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간질환에서는 이 같은 C형 간염 치료가 가장 핫 이슈이며, 이외 비알콜성 간질환 치료제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대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고.

“비알코올성 간질환은 만성성인병의 증가에 따라 서구나 우리나라에서 다 같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많은 제약사들이 비알콜성 지방 간질환 약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 몇 년 안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C형 간염은 단기간 치료로 바이러스 퇴치가 되지만 B형 간염은 현재 평생 유지 치료가 필요하므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서 단기간 치료로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는 새로운 약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 중에 있어서 이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C형간염 박멸은 전세계 추세…국가검진에 포함돼야”

“현재 C형 간염의 치료성공율이 높아지면서 선진국들은 20년 이내에 C형 간염을 박멸 시키자는 컨셉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에 발맞추어 국가검진사업에서 40세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적어도 한번 정도는 C형 간염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변 이사장은 C형 간염의 퇴치에는 두 가지 장애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숨은 환자를 찾아내는 것과, 또 하나는 현재 고가의 약을 보험적용을 통해 얼마나 적절한 가격으로 치료받을 수 있느냐는 것.

이에 학회는 숨어있는 환자들을 찾기 위해 C형 간염을 국가검진사업에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다. 현재 B형 간염은 국가검진사업에 여러 군데 포함돼 있지만 C형 간염은 전무하다. 이는 유병률이 0.7~0.8%로 낮아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

“마약 주사자나 동성애 등에서 많은 C형 간염의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통계를 보면 4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높아지므로 40세와 66세 생애전환기 검진에 한 번씩은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변 이사장은 학회 회원수가 1650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임상 뿐 아니라 기초 연구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회원으로 받는 한편, 전문가 집단으로서 국민에게도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홍보, 교육 등 사회적 책무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황이 좋아지면 북한에 간질환자가 많은 만큼, 통일 시대를 대비해 북한 의사들과의 교류와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연관 학회들과 협력을 통해 국제학회로 발돋움 하는 한편, 간질환 백서 등 꾸준한 질한 관련 가이드라인 편찬과 간의 날 등 대국민 홍보사업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간학회의 또 한 단계 도약을 향한 행보에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