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학회가 불안장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불안의학회는 지난 9일 추계학회를 갖고, 불안장애와 다른 질환들과 구별되는 점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오강섭 이사장은 학회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안장애는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비약물적 치료의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불안장애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로 완치 가능’

“불안장애는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우수한 약물이 많이 개발돼 있을 뿐 아니라, 비약물적 치료로도 많은 도움이 되죠. 그러나 비약물의 경우는 보험 적용이 안 되므로 환자들이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오 이사장에 따르면 불안장애는 기존의 편견처럼 ‘정신병적 장애’가 아닌, 정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불안이 좀 더 과하거나 정상적 상황에서도 불안이 나타나는 병적 불안 증상을 뜻하는 것으로, 약물이나 인지행동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약물 치료의 한계는 비약물적 치료가 도움이 되며, 비약물적 치료에는 인지행동 치료나 바이오피드백, 명상, 뇌자기자극요법 등이 있다.

약물 치료는 급여가 인정되고 있지만, 비약물 치료는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오 이사장은 “불안장애는 약물 치료 뿐 아니라 비약물 치료도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만들어 보험 코드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의학과의 주요 분과학회로 자리매김

불안의학회는 2004년 창립된 학회로 5년 전만 해도 5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학회였으나, 현재는 약 300여 참가하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주요 분과학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스트레스 및 공항장애 등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유병율이 높아지면서 개원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불안장애가 다른 질환들과 구별되는 점에 초점을 맞춰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불안과 우울 간의 유전적, 신경화학적, 뇌구조 및 뇌기능적인 차이점에 대해 다뤄졌다.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해있지만 기존 불안장애와는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독립된 질환으로 분류될 예정인 가운데, 이러한 차이점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는 시간도 가졌다.

오 이사장은 “강박장애는 타 불안장애와 해부학적으로도 다르고, 기존 불안장애와 뇌의 병태 생리가 차이가 난다”며 “앞으로 강박장애는 틱장애나 신체 이형장애들과 같이 강박 스펙트럼 장애로 구분이 될 예정”이라며 “미국에서는 이미 구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호석 학술이사는 “불안은 정상적 반응이다. 그러나 불안 걱정이 거의 이틀에 한번 이상 진행되고 자식이나, 경제적, 학업, 업무 걱정 등이 두 개 이상이 지속되며 행동적인 제약들이 나타난다면 정신과 진찰을 해 볼 것”을 권유했다.

<사진설명 - 대한불안학회 오강섭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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