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증학회가 국제적 도약과 함께 대국민 홍보를 적극 펼치고 있다. 통증학회는 내년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유관학회들과 연합해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노인층 통증치료 가이드라인 발간도 앞두고 있다. 김용철 회장은 ‘통증은 증상이 아닌 질병’이라는 통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조기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는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통증 관련 의료비 경감에도 일조하겠다는 다짐이다.

 

내년 대규모 국제학회 개최…‘국제척추통증학회’도 창립

“내년 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통증 유관학회들을 비롯해 제1회 척추통증국제학술대회도 함께 개최해 단합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년환자의 통증치료 가이드라인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특히 아시아의 동반성장을 위해 현재 아시아 각국 통증관련 학회 회장이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강사로 섭외하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5월26일~29일 광주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학회는 대한통증학회 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마취통증의사회, 대한척추통증학회 및 부산대 마취통증의학과 환자시연 및 사체실습이 공동으로 열리며, 특히 제1차 국제척추통증학회도 함께 개최된다.

김 회장은 “국제척추통증학회는 우리나라가 만든 유일무이한 학회로 지속 발전을 위해 현재 2차 개최국을 협의 중”이라며 “이왕이면 한국 의사들이 외국에 가서 관련 강의를 듣고 오기보다 유명한 강사를 국내로 모시는 것이 경제적이라 학회를 창립하게 됐다”면서 “척추통증의 종주국이 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국제학회 참석인원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으나, 김 회장은 전례나 규모면에서 보면 약 1,500~2,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학회의 큰 사업 중 하나인 ‘65세 이상 통증’ 가이드라인도 나올 예정이다.

김 회장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3%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환자들을 위한 통증 치료 가이드라인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현재 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정도 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증 조기예방’ 대국민 캠페인 대대적 전개

학회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목통증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마취통증의학회의사회와 함께 공중파 방송에 주요 질환을 선정해 예방 및 조기 치료로 만성화를 예방하는 내용과 바른 자세,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학회가 이러한 통증 예방 캠페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의 의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절염이나 대상포진 등 통증 인구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라며 “통증 전문 학회로서 사회적 책임도 져야한다는 생각에 조기치료나 예방적 접근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일반적인 시민강좌가 아닌, 지방행정기관과 협력해 실제적으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강의를 듣고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기획,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 국제학회에서도 우리 의학계만의 잔치가 아닌, 외국에서 온 많은 석학들 앞에서 우리의 위상 확인하고 즐기는 한편 국민들에게 정보제공도 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상포진 전세계적 급증…이미 겪었어도 예방접종 필요

통증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그래서 어떤 경우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어떤 경우 참아도 되는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

김 회장에 따르면, 우리 몸은 통증을 느끼면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또한 외상이나 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 역시 우리 몸 스스로 통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외부 손상이나 질환으로 인한 급성 통증이 원 질환의 치료 후에도 계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통증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수술 후 흉터가 다 나았는데도 계속 통증이 있거나 대상포진이 걸렸다가 상처가 치유 됐는데도 계속 통증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할 싸인이라는 것. 이 밖에도 전기가 오는 것 같은 통증 등 특징적 통증이 나타나도 만성통증일 가능성 높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 회장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통증을 증상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거나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은 그 자체를 질병으로 보고 조기치료를 해야 자신은 물론 주변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평균 연령 증가와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EBS ‘명의’에 출현해 대상포진의 예방과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린 바 있으며, 학회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알리고 있다.

김 회장은 “예방접종은 이미 대상포진이 걸린 사람도 1년 이후에 추가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며 “재발 방지 효과뿐 아니라 다시 겪더라도 정도가 약하게 지나가거나 만성화를 줄일 수 있고 대상포진 신경통으로의 이행 가능성도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대상포진 백신에는 ‘조스타박스’가 있으며, 대상포진의 과거력의 유무에 상관없이 60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최소침습적인 최적의 통증치료 선도할 것”

“학회는 기본적으로 최소침습적 치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수술과 상응하거나 효과가 좋은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획기적인 치료기기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죠. 앞으로도 학회는 가장 적은 침습으로 수술하지 않고도 가장 좋은 통증치료 효과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학회는 전공의들에게 사체실습이나 워크숍, 초음파 유도하 시술법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또한 바람직한 통증 치료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타 과나 개원의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통증을 조기 치료하는 것이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인들이나 사회의 의료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을 줄이는 길이며, 이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를 통해 알려나가는 데 가장 중점을 두겠다는 김 회장. 30년이라는 역사 동안 국내 통증 치료를 선도해온 대한통증학회의 새 도약과 대국민 홍보 노력을 응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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