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대학병원급 안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개원해 경기북부지역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한층 편리해졌다.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한 3명의 안과 전문의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9월 의정부에 ‘서울신세계안과’를 개원한 것. 이들은 각각의 전공을 살려 노안, 라식부터 망막질환과 녹내장 수술까지 대학병원에서 가능한 진료를 담당함으로써 종합병원과 대형 안과전문병원이 부족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에게 분야별 전문적인 안과 진료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경기북부지역의 안과 중증질환 담당하는 전문센터 지향’

“각자 다른 안과 세부전공을 제대로 살려 미국 같은 전문적인 아이클리닉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을 같이 해 개원하게 됐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종합병원까지 가지 않고도 중증 질환을 담당하는 지역의 안과 전문센터 역할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안과 세부 분야를 전공한 세 전문의는 큰 병원에서 배운 경험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뭉쳤다.

이경섭 원장은 녹내장·백내장을, 박종훈 원장은 전안부 및 라식·라섹 등 각막 분야를, 양현승 원장은 황반변성 등 망막, 포도막 분야 및 성형안과 분야를 전공했다.

현재 이경섭, 박종훈 원장이 먼저 진료를 시작했고, 현재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진료 중인 양현승 원장은 조만간 본격 합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지역들 중 하필 의정부를 택했을까. 이에 대해 “경기북부지역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1개 뿐이고, 또 경기 남부나 안양, 인천에는 큰 안과병원들이 많지만 경기북부에는 시설, 규모가 큰 안과나 전문병원이 없었다”며 “의정부가 경기북부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개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안과 분야는 종합병원에서 시행하는 수술을 장비와 실력만 있다면 안과병원에서도 거의 모두 할 수 있어 전문센터 개념이 자리 잡기 좋은 과라는 것. 이에 “세 명의 원장이 각자의 세부전공을 살려 3차 의료기관 만큼의 진료 퀄리티를 제공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내의 김안과병원 같이 전문적인 안과 진료를 담당하는 한편, 나아가 미국 마이애미의 베스컴 팔머 안연구소 같이 분과별 전문 진료를 할 수 있는 안과센터 모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녹내장 및 망막수술 등 고난이도 수술 장비 갖춰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의료장비의 중요성도 빼 놓을 수 없다.

서울신세계안과에는 칼날 없이 올 레이저로 라식이 가능한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비롯해, 높은 사양의 고위수차 측정이 가능한 iDesign 어드밴스드 웨이브프론트를 도입했다. 특히 이 장비는 전국 다섯 번째로 설치 된 장비이기도 하다. 또한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녹내장 단충 촬영 장비인 cirrus HD-OCT와, 녹내장 진행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독일 ZEISS사의 Forum Glaucoma Analysis Program을 경기 북부지역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녹내장 분야를 맡고 있는 이경섭 원장은 “녹내장 수술을 비롯해 3차 병원이 아니면 힘든 망막 수술은 물론 망막 박리, 황반변성 주사치료, 안구내 항체주사, 난치성 녹내장 수술까지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와 장비가 구비돼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난이도 수술을 위해 200평 규모의 외래공간과 수술공간이 서로 다른 층으로 분리돼 있으며, 특히 11층에 위치한 수술실은 확 특인 유리 창 밖으로 도봉산과 수락산 등 스카이라운지 같은 전망을 자랑한다.

실제 개원 후 녹내장 진행을 검사하러 병원에 방문한 환자 정 모(40세)씨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고 거리도 멀어서 자주 검진을 받지 못했다”며 “의정부 중심가에 위치해 가깝고 빠르게 진료할 수 있고 의료진들 실력도 믿을 수 있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기에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고·감동·삶의 질’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것

총 200평 규모의 외래공간과 수술공간이 다른 층으로 분리돼 있다.
총 200평 규모의 외래공간과 수술공간이 다른 층으로 분리돼 있다.

“개원하며 ‘최고, 감동, 삶의 질’이라는 세 가지 모토를 정했습니다. 전에는 안 보이는 눈을 보이게 하는 것이 안과의 주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보이는 눈을 더 잘 보이게’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역주민들의 눈을 보살피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모토 중 ‘최고’는 대학병원 이상의 시설과 서울의대 출신 의료진으로서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감동’은 파트별로 진료를 제공하면서 신뢰와 믿음으로 친절하게 다가가겠다는 다짐이며, 마지막 ‘삶의 질’은 선명한 시력을 넘어 노안, 건성안, 시력 교정 등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시하는 안과가 되겠다는 궁극의 목표다.

박 원장은 “안과는 아파서라기보다 불편해서 찾아오는 환자가 많은 분야로 보험진료와 비보험진료 모두를 커버하는 과”라며 “질환 해결은 물론이고 불편함을 해소해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상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안과에 있어 1차 병원과 3차 병원의 중간 역할을 해 보고 싶다”며 “분야별로 지식을 가진 의사들 여러 명이 모여서 서로 연구와 논의도 진행함으로써 굳이 3차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믿을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대형병원 및 대학병원 쏠림 현상은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이다. 대학병원이 특히 부족한 경기북부지역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는 병원으로서, 주변 병원들과도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젊은 전문의들의 다짐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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