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가 이사장 체제로 변화하면서 아시아 대표학회로의 위상 강화에 나선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인 만큼 회원들의 학술지원과 국제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창립 22년 만에 이사장 체제로 전환한 것. ‘이사장’ 체제의 첫 이사장을 맡게 된 이풍렬 교수(삼성서울병원)는 이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회 본연의 역할인 학술활동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학회로서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다짐이다.

 

학회 본연의 학술활동 강화…연구회 추가 신설

“현재 국내 의료 환경은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나 학술활동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의 학술활동 지원 및 국제학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달성하기 위해 이사장체제로 개편해 이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어려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이러한 외부환경으로 학회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으므로, 학회 본연의 학술 활동을 더욱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일환으로 4대 소화기 기능성질환의 역학 및 아시아 및 개발된 국내진료 지침의 수정과 국내 처방약제의 심층 분석, 기존연구회 및 신설연구회를 통한 연구를 토대로 진료와 보건의료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학회에는 위식도역류 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증, 과민성 장증후군, 변비의 4대 소화기 기능성 질환에 대한 연구회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주요 질환의 역학 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진료 지침 수정, 국내 처방약제의 심층 분석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

또한 중개연구 및 상피투과도 연구회, 생균제 및 식이 연구회, 빅 데이터 분석 연구회, motility 연구회, Brain-gut axis 연구회를 새로 신설해 세계 학회로의 나가는 연구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이 이사장은 “학회지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 학회의 세계화를 구연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학회의 중점 추진사항”이라고 소개했다.

 

22년 동안 발전 거듭하며 아시아 리더로 우뚝

93년 창립한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올해로 22살의 장년층이 되었다. 회원은 소화기 내과, 외과, 생리 및 기초의학자, 개업의 등 다양한 의학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620여명의 평생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5차례의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을 개최 및 2007년 소화기기능성질환의 올림피아드라고 불리는 ‘세계 소화관운동학회 제21차 학술대회(ISNM)’를 유치한 바 있다. 또 소화기기능성질환의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학회인 ‘ANMA’ 창립을 주도했으며, 학회가 발행하는 잡지인 ‘JNM’(Ja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은 ANMA의 공식 기관지로 활용되는 등 아시아 리더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6년 6차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 학회를 유럽 또는 미국 학회와 공동 심포지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젊은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매년 영 리더스 아카데미를 운영해 연구위원으로 발탁해 미래의 주역이 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역류성식도염 증가, 방치시 식도암으로 진행되기도’

소화기기능성질환의 대표적 질환인 ‘역류성식도염’은 국내에서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5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3.5%로 보고됐지만, 2014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유병율이 7.1%로 보고되어 10년 사이에 유병율이 2배나 증가한 것.

역류성 위식도염의 명의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 이사장은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병하는 질환”이라며 “원인으로는 위식도괄약근의 이상, 식도의 운동(역류된 산을 식도에서 제거하는 운동)이상, 식도 열공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류성식도염을 오랫동안 방치해두면 바렛식도를 거쳐 식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위가 요구된다.

정상 식도의 점막은 편평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나 식도의 점막이 변성되어 식도 점막이 위를 구성하는 세포인 원주상피세포로 변해있을 때 이를 ‘바렛식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식도의 세포가 원주상피세포로 변한 것뿐 아니라 위에서 산성 점액(acid mucin)을 분비하는 배세포(goblet cell)가 식도 점막에서도 보이는 특수 장상피화생(specialized intestinal metaplasia, SIM)이 있는 경우로 그 의미를 좁히기도 한다.

이 이사장은 “바렛식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점막의 세포가 이형성를 일으키기도 하며, 이형성 상태에서 세포 변성이 더욱 진행되면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바렛식도가 발병하면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검사에서 이형성이 발견되면 식도선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내시경적인 치료를 통하여 이형성부위를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치료는 생활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약물 치료는 제산제, 위장관운동촉진제, 점막보호제, 위산분비억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는 역류성식도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제”라며 “약물 치료를 통해 90% 이상 치료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역류성식도염 치료 후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율이 50%내지 75%까지로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인체 내 산도(pH) 마다 약제 과립 성분의 방출 시점이 다른 이중지연방출 시스템을 가진 덱스란소프라졸 성분의 PPI 제제가 치료제에 가세,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추고 있어 임상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화기기능성질환 연구와 임상을 선도하며, 나아가 아시아 대표 학술단체로 도약하고 있는 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가 의료계에 닥친 위기를 학술 강화로 슬기롭게 이겨 나감으로써 타 학회에도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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