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춘혜병원이 지난 1월 ‘재활전문병원’ 지정된 데 이어 국제화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10년 개원한 명지춘혜병원은 짧은 기간에 재활전문병원으로 하나로 지정되는 한편, 모체 병원인 명지성모병원도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으로 2회 연속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로써 명실공히 뇌혈관 질환의 급성기와 재활까지 이르는 전문성을 구축한 것. 명지춘혜병원 장성구 원장은 올해 1인병동인 ‘엘드림 병동’을 추가 오픈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인병동 ‘엘드림병동’ 오픈 예정…해외환자 유치 박차

“재활전문병원은 전국에 10개, 서울에서도 3개 밖에 없습니다. 장애인용 문이나 화장실 개조 등 민간 병원에서는 인증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 인증을 토대로 새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장성구 원장은 전임 박시운 원장이 전문병원 인증의 토대를 만들어 놓은 만큼, 이 기반을 잘 유지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장 원장은 “처음 부임해서 병원에 왔을 때 제가 수련 받던 연세대병원의 당시 재활센터 규모보다도 더 큰 200병상 규모와 퀄리티 높은 재활치료 시설에 놀랐다”며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재단법인) 병원임에도 시설과 인력, 환자 위한 장치가 잘 돼 있으므로, 앞으로는 해외환자 유치 등 국제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명지춘혜병원의 병상가동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더 이상의 병원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1인병동을 증설해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는 것.

이를 위해 병원 옆에 1인실 위주의 엘드림병동을 준비 중이며 올해 4, 5월 경 오픈할 예정이다.

엘드림병동 각 병실의 면적은 평균 23.14㎡(7평)며 30병실로 구성, 총 7층으로 들어선다. 병실마다 욕조를 갖추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로비와 주방, 치료실, 하늘정원, 공동생활실, 오물처리실, 간호사실, 주차타워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올해 3월에는 환자 편의를 위한 외래센터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재활전문병원이 드문 만큼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장 원장은 “얼마든지 공유할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환자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인증 받는 비용과 노력에 비해 혜택은 거의 없다보니 열악한 민간병원에서는 희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인센티브가 전무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급성기 치료후 바로 재활치료 해야 최대 효과’

뇌졸중은 급성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급성기 치료 이후 재활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뇌졸중 급성기 병원인 명지성모병원 허춘웅 원장이 명지춘혜병원을 개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명지춘혜병원에서는 명지성모병원을 비롯해 협력을 맺은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가 끝난 환자가 전원되자마자 바로 환자 평가에 들어간다. 이러한 환자별 평가를 통해 상태에 따라 물리치료, 인지능력 강화 치료, 손기능 강화 치료, 삼키는 기능 등을 강화하는 치료를 결정해 재활치료가 신속히 진행된다.

“최근에는 뇌졸중에서 출혈보다 뇌경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장 원장은, “급성기 치료를 확실히 해야 재발과 악화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급성기 치료의 안정화가 끝나는 대로 바로 재활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즉, 일반적으로 중환자실에서 나오고 혈전을 녹이는 약이나 출혈 제거 등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바로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이론적으로 뇌자기공명영상 자료를 통해 보면, 한 번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손상 받은 뇌는 완전히 회복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꾸 자극을 주어야 새로운 트랙 회로가 형성되기 때문에 인지치료, 자극치료 등을 통해 계속 적절한 자극을 주는 재활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이 같이 재활치료에 있어서 6개월 간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사기라는 것. 특히 뇌졸중 환자는 100점 만점에 70점 좋아지는 게 최상의 목표이므로, 나머지 30점을 위해 여러병원을 전전하기보다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집을 개조하는 등의 노력이 더 의미있다고 조언한다.

 

뇌졸중 재활의 최대 목표는 ‘가정생활’

“재활치료 후 가족들이 조금만 도와줘도 충분히 함께 생활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요양시설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므로, 잘 되지 않는 기능을 집중 치료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장 원장은 뇌졸중 이후 정상인 같은 회복은 어려우므로 최대한의 기능을 살리는 재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밥을 먹거나 화장실 가는 일, 옷을 갈아입는 일 같은 일상생활이 안 된다고 해서 요양시설에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부분은 가족들이 조금만 도와줘도 집에서 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일상생활에서 몇 가지 스스로 못하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부분은 사실 하루에 몇 시간 되지 않는다”는 것. 이어 “환자들이 걱정 없이 집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 중 하나”라면서 “입원기간이 길어지면 병원 적응은 잘해도 사회생활은 부적응하기가 쉽기 때문에 되도록 빠르게 재활치료를 시작해 입원기간을 짧게 갖고 세상과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한편, 연세의대 전임의를 거쳐 성애병원 재활의학과장, 새길요양병원장 등을 역임한 장 원장은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과 함께 달리며 의료봉사를 하는 ‘달리는 의사들’의 이사이기도 하다. 또한 ‘달리는 의사들’은 매년 5월 소아암 환우 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

앞으로 고령화로 인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뇌졸중과 이후 재활을 위한 병원들이 절실한 상황에서, 명지춘혜병원이 질 높은 뇌졸중 재활치료의 롤모델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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