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면역항암제 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대다수의 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표적항암제의 경우 화학 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암 환자의 장기 생존을 가능케 하면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지만 특정 유전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다수의 제약사들은 몸 속에 있는 면역 세포에 주목해 면역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내성 문제를 극복해 치료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면역항암제를 현재 개발 중에 있다.

화학요법에 이어 표적항암제까지 다양한 항암제 개발됐지만 여전히 숙제 많아

1세대 항암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신경독성가스에서 유래된 ‘니트로겐 머스터드’가 악성종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1943년, 호지킨 림프종 치료를 시작으로 최초의 항암제가 되었다. 이후 화학요법에 의한 암 치료가 급속도로 진전되어 왔다.

화학요법은 정상세포에 비해 분화속도가 빠른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한 것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나 수술전 환자의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이 같은 1세대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모든 세포를 공격함으로 모든 정상세포와 면역세포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말기 환자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보여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1세대 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하여 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나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2세대 항암제가 등장했다.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낮고 약효가 오래 지속되어 환자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현재까지도 가장 활발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려준다는 장점으로 인해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특정 유전자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는 단점과 내성에 대한 문제가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었다.

면역세포 활성화해 암세포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시대 열려

최근 많은 제약사들이 표적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면역항암제의 시대가 도래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싸움에서 면역세포에 도움을 주는 약제이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세포로 위장한 암세포의 면역세포회피 물질을 무력화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제거하고 전반적인 면역시스템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화학요법이나 표적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전을 가졌다면, 면역항암제는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내성 문제를 극복해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MSD와 BMS제약이 면역항암제에 대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뒤를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베링거, 화이자, 노바티스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MSD의 경우 최근 펨브롤리주맙 성분의 치료제(제품명: 키트루다)를 개발해 미국 FDA에서 항PD-1 요법에 대해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 받았다. 키트루다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로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국내에서도 허가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에 있다.

BMS제약도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로 니볼루맙 성분(제품명: 옵디보)의 제품을 개발해 국내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내 암 분야 전문가는 "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맞춤형 치료는 가능해졌지만 내성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많은 제약사들이 면역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면역항암제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실한 것은 표적항암제에 이어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항암제의 트렌드는 크게 변하고 있고 이제는 면역항암제가 개발돼 항암제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무기가 더해지면서 암극복을 위한 한걸음을 더 내딛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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