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 코소보에서 날아온 작은 천사들이 한국에서 새생명을 되찾았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은 코소보에서 온 심장병 어린이 앤디(Andi Nuhiu Amb·5)군과 무랏(Murat Shpenadija·6)군을 성공적으로 수술하고 고국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앤디군과 무랏군은 국제구호단체인 GOL(Gift Of Life)의 후원을 받아 한국에 초청됐으며, 9월 18일 길병원에 입원해 각각 20일과 26일에 수술을 받았다. 두 어린이는 모두 심방 사이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병인 심방중격결손증을 앓고 있었다. 특히 무랏군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장애아로 건강상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었다. 해외 심장병 어린이 구호활동에 적극적인 미국에서 조차 다운증후군을 가진 어린이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되나 가천대 길병원은 이번에 무랏군을 초청, 수술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세르비아와의 독립 분쟁으로 최근까지도 내전을 겪어온 코소보는 1인당 GDP가 300만원에 머무를 만큼 경제적, 의료적으로 낙후돼 있다. 이번 초청은 GOL에 참여하고 있는 이길우씨의 지원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이길우씨는 1983년(당시 4살) 한국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가 심장병 수술을 받고 성장했으며, 이후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개발도상국의 심장병 어린이 후원에 힘쓰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0년에도 GOL의 요청으로 엘살바도르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초청해 수술하는 등 1996년부터 현재까지 240명이 넘는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수술해왔다.

가천대 길병원은 4일 퇴원하는 앤디군과 무랏군에게 의료진이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 고국에 돌아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명철 병원장은 “오랜 분쟁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한데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근심했을 어린이와 부모들이 밝은 웃음을 되찾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저개발국 어린이의 초청 수술에 열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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