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6호 국산신약을 탄생시킨 신풍제약의 ‘새로운 바람’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신풍제약은 새해 제약계 위기를 ‘선택과 집중’으로 헤쳐나가는 동시에, 신약개발과 R&D 투자는 더욱 과감히 확대할 방침이다. 대표이사 부임 후 첫 새해를 맞는 김창균 대표이사는 글로벌신약 피라맥스의 본격적인 수출과 뇌졸중치료제 개발, 오송 세파계 항생제 공장 준공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가시화하겠다는 포부다.  

새해 약계 위기 ‘선택과 집중’으로 이긴다
“올해 약계에 불어닥친 위기는 심각합니다. 이에 대비해 제품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한편, 피라맥스의 본격적인 수출 물꼬를 트고, 다른 회사에서 넘볼 수 없는 기술력과 자부심으로 신약개발과 R&D투자를 이어갈 것입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불어닥친 일괄약가인하는 신풍제약에도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작년 말라라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오랜 개발 기간을 마치고 국내 16번째 신약으로 인정받았지만 잔치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 이에 신풍은 그동안 전품목 매출에 치중했던 부분을 올해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바꿀 예정이다. 1회성 치료제의 점유율을 낮추고 노인성 질환 쪽인 순환기 품목의 점유율 증대에 주력한다는 것. 또 전직원이 함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책임자 단위로 약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시무식에서 독려했다.
신풍제약은 나아가 세계적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글로벌 신약 피라맥스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중인 뇌졸중치료약물, 골다공증치료약물 및 생물의약품 등의 파이프라인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것. 또 세계화의 전초기지가 될 오송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도 올해 4월말 완공할 예정이다.

50년간 기술개발력 쌓아온 선구적 R&D 기업
올해 50주년을 맞는 신풍제약은 창립이래 지속적으로 자체 기술개발력을 쌓아온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개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류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창립 이념을 충실히 실천해 온 기업이기도 하다.
신풍은 1962년 창립이래, 자체 원료합성으로부터 완제품생산까지 순수국내기술로 성장해왔다. 1970-80년대 광범위 구충제 메벤다졸(Mebendazole)과 1983년 간폐디스토마 치료제 프라지콴텔(Praziquantel) 원료 합성에 성공했다. 특히, 60∼70년대 국내에 만연되어 있던 기생충박멸은 물론 WHO와 유니세프 등을 통해 세계 기생충 박멸사업에  공헌하며, 세계적인 구충제 전문메이커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1999년부터 WHO, MMV와 공동으로 치료율 99.9%로, 복용이 간편하고 약가가 저렴한 세계적인 신약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정’ 개발에 성공해 작년 8월17일 식약청으로부터 신약허가를 받았다.
신풍은 해외 진출의 선구적 기업으로도 꼽힌다. 1970년대 국내에 만연했던 일반기생충(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 과 간 폐디스토마 등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구충제 개발이 바탕이다. 아프리카 수단, 중국 톈진, 베트남 호찌민 등에 합작법인 형태로 완제품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필리핀, 미얀마 등에는 판매법인을 설립해 원료 및 완제품을 수출, 개발도상국의 보건을 돕고 있다.
그 결과 작년 매출 2천500억 원에 이르는 중견제약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인류의 건강을 생각하는 R&D 중심의 기업’이라는 확고한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인류애가 탄생시킨 피라맥스, 56개국 수출 추진
“피라맥스 개발은 그야말로 큰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전 사원이 매달려 값진 성과를 이뤘죠. 올해부터는 2억7천만 명분의 피라맥스를 판매, 5년 안에 세계 말라리아 치료제 시장의 3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피라맥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조만간 유럽의약청(EMA)의 신약 허가가 완료되면 서부 아프리카 및 동부 아프리카 34개국, 서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16개국, 라틴아메리카 6개국 등 총 56개국에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 뿐 아니라 신풍제약 전직원의 피라맥스 기술개발력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크다. 실제 신풍은 피라맥스 개발을 위해 10여 년간 올인 하다시피 했다. 99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손잡고 신약 개발을 논의한 지 12년 만의 개가인 피라맥스는 치료율 99.9%를 자랑한다. 국내를 포함해 아프리카 및 아시아 19개국 23개 지역에서 약 3천7백 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했으며 연구개발, 설비투자, 공장 신축 등 투자금액만 700억 원이다.
사실 말라리아는 환자 수가 엄청나지만, 대부분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소위 ‘대박’이 나기는 힘든 분야다. 그럼에도 오랜기간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것은 ‘민족의 슬기와 긍지로 인류의 건강을 위한다’는 회사 창립 이념 때문이다.
“70년대 초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하지 못한 국민들이 영양분마저 기생충에게 뺏기면 원천적으로 병을 치유하는 게 힘들어진다고 판단해 구충제를 만든 회사 이념이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를 추방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가난한 국가들이므로 약가는 최대한 낮출 것”이라고 덧붙인다.

‘큰 회사 보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좋은 회사로’
신풍은 피라맥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신약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뇌졸중치료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이 있는 새로운 구조의 물질(SP-8203)을 발견, 지난 2008년 국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해외 47개국에서 특허를 출원 중이다. 특히 이 물질은 뇌졸중 발생 12시간 이후에 투약해도 치료 효과가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임상 1상 승인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타즈 단백질을 조절하는 새로운 개념의 세계최초의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에도 진력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평사원으로 출발해 작년 8월 대표이사까지 오른 김 대표는 약가인하라는 매우 어려운 관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후배들이기도 한 직원들에게 ‘통, 통, 통’ 법칙이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운수대통’하게 되고 이를 통해 ‘만사형통’된다는 의미다. “제약업계의 빙하기인 2012년은 제약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통, 통, 통’ 문화가 불합리한 장벽을 허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현실에 처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국내 제약업계에도 따스한 봄기운이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한다. 
‘큰 회사’보다 약업계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의 바램이 힘겨운 새해를 맞은 직원들에게 따뜻한 봄바람처럼 스미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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