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는 곰팡이 및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매년 여름이면 무좀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좀은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고통 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생기는 피부병이다. 여름철에는 증상이 심해지지만 선선한 가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지는 듯 보여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무좀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좀은 가을,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때문에 가을철 확실하게 치료를 해두지 않으면 손톱, 발톱은 물론 사타구니와 손 등으로 번지는 것은 물론 타인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발병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좀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무좀의 원인

무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백선이며, 전체 백선의 33-40%를 차지한다. 1950-196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낮았으나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항상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은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적당한 습도와 피부의 손상이 선행될 때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무좀의 종류와 증상

임상적으로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으로 구분한다.

▲ 지간형

무좀 중 가장 흔한 유형이며,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지간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음으로 제3지간에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되어 있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습기가 잘 발산되지 않아 습도가 잘 유지되기 때문이다. 소양감이 심하고 다한증이 동반되어 불쾌한 발 냄새가 날 수 있다. 지간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되며 인설이 보이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양측의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또한 손상된 피부를 통해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 소수포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산재하여 발생하고 융합되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소수포는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가피를 형성하고 긁으면 미란을 남긴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피부사상균의 성장이 활발해지면서 악화하는 경향이 많고 수포가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렵다.

▲ 각화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으로 경과하고 난치성이며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

 

이상의 세 유형은 대체로 여러 유형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예가 많아서 명백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지간형과 수포형은 긁거나 과잉치료하면 이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화농이 형성되면 단독, 림프관염, 림프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무좀의 치료

-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급성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습포를 하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치료한 후 진균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 각질층의 비후가 심하면 살리실산이나 요소연고를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 그 외 각종 항진균제를 1일 2회씩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발라준다. 국소치료 후의 재발률은 높기 때문에, 국소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itraconazole, terbinafine 등의 항진균제를 6-12주간 내복하면서 검사를 병행하여 그 경과를 관찰하고, 진균검사에서 균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 손발톱백선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톱의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의 치료 방법

발톱무좀은 전체 백선의 10~17%를 차지하며, 국내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4.7%의 유병율을 보고하였다. 최근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는 50대에 가장 많고, 60대, 40대, 30대, 70세 이상의 순이었다.

이전에 치료 방법들은 치료 기간이 길고 치료율이 낮으며 치료 후 높은 재발율을 보였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가 낮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톱무좀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도 상승과 함께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며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치료율과 재발율 측면에서도 개선되면서 발톱무좀을 치료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소치료제가 항진균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손발톱에 침투되어 균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국소 항진균제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경구 항진균제를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terbinafine, fluconazole, itraconazole 등 항진균제를 3~12개월간 경구 투여해야 하며, 최근 약제들은 간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제들도 개발되어 간기능이 저하된 발톱무좀환자에서도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국소용 항진균제(morolfine, flutrimazole, ciclopirox olamine)를 병용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치료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포나 grinder를 이용하여 발톱을 외과적으로 갈아내거나, 40% 요소 연고를 사용하여 병변 손발톱을 제거한 후 치료하여 치료율을 높이고,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손발톱무좀의 색조변화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발톱을 태우는 작용을 통해 무좀치료에 적용하기도 한다. 또한 항진균제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에서는 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를 적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무좀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 항상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더 자주 씻어 깨끗하게 유지한다.

-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 항진균제를 도포하여 재감염 등을 예방한다.

- 꼭 조이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고, 집에서는 맨발로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