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끝날 즈음, 우리 몸과 마음은 휴가철 동안 쌓인 신체적 피로와 함께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상에 대한 압박감으로 시달리게 된다. 온몸이 욱신욱신 나른하며, 피부도 거칠어지고 심신이 무기력하다. 휴가 뒤 어김없이 찾아오는 ‘휴가 후유증’,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는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이 불규칙한데 따른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며, 휴가 중에는 과음과 과로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데 이는 생체리듬을 파괴해 수면과 각성주기, 호르몬 분비주기 등을 교란시켜 다양한 증세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월요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휴가 후유증은 길게는 1~2주정도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에서 돌아온 뒤 극심한 피로나 수면장애 등으로 심리적인 압박감과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은 휴가 동안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져버린 것이므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해보자. 가급적 평상시 수면패턴에 맞춰 취침하도록 하며, 최소 하루전날에라도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단, 30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밤에 잠을 설칠 수 있으니 취침시간을 앞당기는게 좋고 카페인 음료나 음주는 피한다.

휴가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하루 전날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 반신욕 등을 하며, 휴식을 위한 완충시간을 둔다. 이는 휴가기간 중 흐트러졌던 자세에서 일상생활로 재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다음을 대비하는 휴가의 마무리시간이 될 것이다.

휴가 중 레포츠 활동, 승용차나 비행기 등의 장시간 이용 등으로 근육통이 있을 경우는, 2~3시간마다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산책, 걷기운동 등을 하는 것도 좋다. 또는 여행 중 에어컨 바람의 장시간 노출로 2~3일간 가벼운 열의 여름감기, 기침, 인후통이 생길 수도 있는데 만약 동남아시아나 열대 아프리카 또는 국내 경기북부, 강원도 일부 지역의 여행 후에 고열, 오한, 두통, 관절통이 생긴다면 말라리아에 걸린 것은 아닌지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장기간 여행을 다녀온 경우라면 건강진단을 받는 것도 좋다.


휴가 마지막 날에는 이렇게

여행을 갔다면 최소 마지막 날 전에는 돌아와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일정을 잡는다.
평소 기상시간을 지켜라.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줘라.
낮에 너무 피곤하면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라.
무리한 스케줄을 피한다.
음악감상이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완충시간을 가져라.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겨라.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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