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 17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제 8차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1982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 4차 아시아소아과학회 학술대회 이후 서울에서는 30년 만에 개최됐다. 이 날 이준성 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은 “그동안 다소 폐쇄적이었던 소아과학회가 개방적인 문화 정착을 통해 세계화의 기틀을 다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국제적 위상 높여 나갈 것’
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 17일 열린 ‘제 8차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그간 폐쇄적이던 학회 문화를 개방적으로 바꾸고 세계화의 방향으로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이준성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국력이 많이 신장된 바 있으며 그만큼 논문의 수준도 높아져 30년 전과는 달리 외국인들과의 교류가 굉장히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그 일례로 이번 학술대회에는 23개국 1,722 여명의 아시아 지역의 소아과 의사와 소아과 관련 학자들이 참가해 473편의 초록 발표와 정보교류, 친목을 도모하는 장이 되었다. 이 이사장은 “그간 우리학회는 국제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폐쇄적인 면모를 지속해왔으나,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보다 국제화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소아과학회도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타 국가에서 큰 학술대회 등을 우리에게 개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며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에서 아-태 소아과학회를 개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 어린이들의 면역과 질병’이라는 주제로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발견 11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소아 면역 질환 실태를 조명하고, 최신치료 정보를 교환하는 등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발전
이준성 이사장은 학술대회에 참가한 많은 외국인들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고 말한다.
이 이사장은 “아시아존에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영향력이 굉장히 크고 콧대가 매우 높다”며 “하지만 한국에 와서보니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고, 퀄리티가 높아 다들 많이 놀란다”고 뿌듯해 했다. 규모가 작더라도 이런 학회를 한국에서 자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참가자들도 있을 정도라고.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다. 이 이사장은 “아시아존은 굉장히 극과 극을 달리는 경우가 많다” 며 “예를 들어 많이 먹어서 질병이 생기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너무 못 먹어서 질병이 생기는 국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내용이 잘 분포되어 있어서 아시아존의 국가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입장을 이해하면 상호 관계에 큰 도움이 되고 넓은 아시아존을 최대한 아우를 수 있다는 것.
이 이사장은 “아시아존은 굉장히 넓어 지역마다 특징적인 질환들이 있다” 며 “앞으로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행보를 밝혔다.

<사진설명 - 이준성 이사장 @사진:공동의료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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