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진료영역 넓히기에 적극 공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이 단순 감기진료에서 나아가 진료현장에서 활성화되지 못했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티칭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또 개원의사회 자체에서도 전문적인 수술 등을 늘려나가기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이비인후과 정체성 찾기에 합심하고 있다. 

‘전문가로써 기술 제대로 발휘하자!’
“이비인후과는 ‘감기과’로 인식이 돼 있는데, 사실 오감 중 4가지 분야를 다룰 만큼 진료 영역이 넓은 과입니다. 학회와의 공조 및 온·오프라인을 통한 교육 확대로 전문가로써 정체성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신광철 공보이사는 그동안 이비인후과가 전문가로써 활동을 제대로 못해왔다고 지적한다. 학회 역시 이러한 문제점에 공감해 지난해부터 통합 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대학, 개원의 구분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개원가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외래에서 쉽게 진료할 수 있는 티칭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비인후과학회는 총 회원 3천 명 중 2천명이 개원의다. 그렇다보니 학회에서도 개원의사회와 함께 하지 않으면 일 진행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타 과에 비해 공조와 소통이 매우 잘 되는 편이다.
의사회 자체에서도 전문가 소질을 반영할 수 있는 각종 온·오프라인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전문 진료부분 뿐 아니라 보험 강의 및 시장을 넓히기 위한 미용성형, 초음파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또 외래만으로는 존립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개원의사회 신창식 회장은 “이비인후과의 수술은 원가 보전이 실제적으로 66%밖에 안되다 보니 사실상 수술을 기피한다”며 “그렇다고 안주하면 진료영역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교육과 홍보를 통해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포괄수가제, 개원가 수술 기피하게 해…선시행 후보완 해야
한편 이비인후과학회와 개원의사회는 최근 포괄수가제 당연 적용에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에 관한 포괄수가제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 의료기관에 당연 적용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 이에 학회와 개원의사회는 ‘선시행 후보완’을 주장하고 있다. 포괄수가제 적용이 개원가에서 수술을 더욱 기피하게 만들기 때문.
신 회장은 “개원가에서는 수술시 마취과 의사를 따로 불러서 수술을 하므로 수술 시간이 길어지면 마취과 의사에게 지급해야 할 부분도 높아지므로 수술을 급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또 포괄수가제도 하에서는 지정된 7개 수술과 동시에 시행되는 다른 수술의 경우 인정되지 않아 수술을 따로 해야 하는 비합리적인 부분 때문에 개원가에서는 수술을 더욱 기피하게 된다”는 것.
이에 현행 이비인후과 질병군 분류체계를 개정해 외과적 우선순위에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보다 하위 수술을 동시 수술로 인정해 줄 것과 중증도를 좀 더 세분화해 재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설명 - 신창식 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장 @사진:공동의료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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