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김혜진 교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20차 유럽 복강경외과학회(EAES 2012 / 6.20~23)에서 학회 최우수 구연 논문을 발표한 한 명에게 주어지는 Karl Storz-EAES award 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복강경 및 로봇 직장암 수술에 있어 단일 자동 문합술을 이용한 무흉터 수술” 이라는 주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직장암 수술에 있어 복강경 저위 전방절제술은 표준 술식이며, 이 중 암을 포함한 직장을 충분히 절제하고, 대장과 직장을 연결하는 문합술은 환자들의 종양학적인 안전성의 확보,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및 조기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다. 지금까지는 복강경 직장암 수술에 있어 직장을 절제 할 때 하나의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고, 대장과 직장의 문합술 때 또 다른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는 이중 자동 문합술이 술기의 편의성에 의해 널리 이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술식에는 두 개의 자동 문합기가 교차한다는 점에서 문합부 누출을 증가시킬 위험성과 함께 암에 대한 원위부 절제연의 확보의 확실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장암센터팀은 과거 개복 수술에서 시행되었던 대장과 직장의 문합시에만 하나의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는 단일 자동 문합술을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에 적용하였다. 또한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최첨단 수술법인 복부의 절개창 없이 항문을 통해 절제된 암을 제거하는 자연 개구부 수술을 결합하는 수술 방법을 최초로 개발하였다. 이러한 수술 방법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서 절제된 암을 제거하기 위하여 복부에 내었던 5cm 정도의 절개창을 피함으로써 복부에는 작은 흉터만 남게 되는 무흉터 수술을 가능하게 하였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60명의 환자에서 이러한 단일 자동 문합술식을 도입하였고, 기존의 이중 자동 문합술식을 사용하였던 환자들과의 비교를 하였다. 종양학적인 유익성을 알기 위해서는 오랜 관찰 기간이 필요하지만, 단일 자동 문합술을 통하여 더 긴 원위부 절제연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복부에 긴 절개창을 없애는 무흉터 수술을 통해 0%의 상처 감염율과 적은 통증지수로 단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단일 자동 문합술의 이와 같은 장점들이 학회 참석한 여러 나라의 외과 의사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러한 술식은 로봇 수술을 통하여도 시도 되었는데, 로봇수술은 3차원 영상, 손 떨림 제거 및 정교한 움직임 등의 장점으로 직장암 수술에서도 그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서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로봇 수술이 단일 자동 문합술을 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단계에서 복강경 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결과도 밝혀 최근 활발해진 직장암 로봇 수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수상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럽 내시경 복강경학회에서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함으로써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의 대장암센터 뿐만 아니라 한국의 발전된 복강경 및 로봇 직장암 수술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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