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탈모치료학회는 ‘제3차 대한탈모치료학회 심포지엄’을 통해 탈모와 환경적 인자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연구를 발표한 홍창권 교수를 만나 탈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과 탈모치료학회의 역할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가족력, 가장 먼저 의심해야

홍창권 교수(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는 중앙대병원과 털나라네트워크 16개 의원들과 함께 약 1년에 걸쳐 전국 17개의 클리닉 3,114명(남자 1,883명/ 여자 1,231명)의 안드로겐성 탈모증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대표적인 탈모증의 하나로 정형 탈모증으로도 불리는 ‘안드로겐 탈모증’의 경우 유전적 소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이 조금 더 빠른 시기에 탈모가 나타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
특히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탈모가 처음 발병하게 되는 시기가 남성이 28.8세, 여성이 32.7세로 나타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없는 경우 남성 31.8세, 여성 34.8세)
탈모 현상이 일찍 발병하는 경우에는 중학생 때부터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경우 모발이 자라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다른 인자들의 방해로 인해 탈모가 진행된다. 이때 성장인자를 투여하게 되면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된다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식품, 탈모방지 샴푸?’, 직접 효과 크지 않아

홍 교수는 “임상 결과 건강식품이나 탈모방지샴푸 등이 탈모 방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머리를 감는 습관이나 샴푸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에 대해서도 크게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는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드는 습관이 될 수는 있으나 이것은 탈모로 보지 않기 때문.
하지만 과거에 비해 탈모환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미루어 볼 때 환경적인 요인은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은 탈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학문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정량화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의미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홍 교수의 말이다.
흡연은 혈관 수축에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여러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모낭의 DNA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탈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교수는 “특히 연구 결과를 통해 음주 혹은 흡연을 하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탈모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음주만 하는 환자보다 흡연만 하는 환자가, 흡연만 하는 환자보다는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환자의 탈모 진행 정도가 더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탈모치료학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공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 홍창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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